플로리다주, 8개 교육구 제재…교육위원들 급여 지급 중단키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가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엔 이런 주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은 교육구를 주 정부가 제재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8개 교육구를 제재하기로 하고, 이들 교육구의 교육위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선택지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얼라추아·브로워드·브러바드·마이애미-데이드·오렌지·팜비치 등 8개 카운티를 제재하기로 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는 앞서 행정명령을 내려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들 교육구가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쓸지 여부를 학부모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리처드 코크런 플로리다주 교육부 장관은 위반에 따른 처벌로 8개 교육구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연봉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예산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얼라추아·브로워드카운티 교육구에 지원하기로 한 연방정부 보조금도 같은 액수만큼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돈은 주 정부의 급여 지급 중단에 따른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교육부가 준 것인데 이마저도 막기로 한 것이다.
코크런 장관은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가장 사악한 미 헌법 위반 사례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주가 교육 시스템을 관리할 권한을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것이다.
제재 대상이 된 교육구의 교육감들은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불가피했으며 자신들은 주 정부의 조치를 준수했다고 항변했다.
브러바드카운티의 마크 멀린스 교육감은 마스크 의무화 없이 학교가 문을 연 뒤 재앙적인 결과가 뒤따라왔다고 말했다. 무려 3천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 학교가 문을 닫았고 다른 학교들도 문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얼라추아카운티의 칼리 사이먼 교육감은 "우리는 그 조치(마스크 의무화)가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할 주법과 우리의 헌법적 의무를 준수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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