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해 유통단계에서 부적합 수산물을 회수해 폐기한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행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약처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적합 수산물 적발건수는 총 21건이고 회수·폐기 실적은 0건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관리하기 위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활·신선 수산물을 수거해 항생제, 중금속 등의 항목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수산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양식 수산물만 봐도 지난해 생산량은 약 230만t에 이르는데, 국내 유통 물량 중 부적합 판정을 받아 회수되거나 폐기된 수산물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강 의원실은 "현행 시스템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검사 대상업체에 식품인허가업체 약 100만여곳에 한정된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하기 직전 단계에서 수산물 수거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부적합 수산물을 발견하더라도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행 수산물 안전관리 시스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물과 달리 현장검사소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농산물의 경우 부적합품을 수거해 폐기하는 비율이 88%에 달한다.
강 의원은 이 사례를 들면서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형도매시장에 수산물 현장검사소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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