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톡톡] 바틱과 함께 하는 한복 패션쇼

입력 2021-10-08 09:34   수정 2021-10-08 11:36

[사진 톡톡] 바틱과 함께 하는 한복 패션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우리에게 한복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바틱이 있습니다.
한복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멋이 있고, 바틱은 초(밀랍) 염색의 독특한 무늬가 특징입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바틱과 함께하는 한복 패션쇼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외곽 한 스튜디오에 패션쇼 무대가 설치됐습니다.



패션쇼는 코로나 때문에 사전 촬영해 오는 22일 문화원 유튜브 등 SNS로 공개하고, 30일에는 인도네시아 민영방송 R-TV에서 30분간 특집 방송으로 내보냅니다.



연합뉴스 특파원이 찾아간 사전 촬영 현장은 실황 공연처럼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참석자들은 모든 항원검사(안티젠)를 마치고 입장했습니다.



패션쇼에 올린 한복은 이효재 디자이너가 만든 60점입니다.
한국 드라마가 워낙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있다 보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속 한복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또, 한글과 무궁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한복부터, 실용 한복도 선보였습니다.



바틱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바틱 디자이너인 노비타 유누스가 20점을 만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바틱 사랑은 대단합니다.
매주 금요일 학교·관공서·회사 등에서 '바틱 데이'(Batik day)를 지정해 이날은 다들 바틱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학교에 가거나 출근합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금요일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바틱을 즐겨 입으며, 공식적인 행사나 회의 때도 드레스 코드를 바틱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틱은 초(밀랍) 염색 기법이며 식물·동물·기하학무늬 등 수 천개가 넘는 문양과 다양한 색을 가집니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패션쇼에 오른 바틱은 조선 시대와 같은 시기의 바틱부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틱까지 다양합니다.



이효재 디자이너와 노비타 유누스 디자이너는 각각 바틱천으로 만든 한복과 한복 원단으로 만든 바틱의 '콜라보'(협업) 작품도 무대에 올렸습니다.



김용운 문화원장은 "한복과 바틱을 한자리에 선보이면서 두 전통 의상의 콜라보를 최초로 시도했다"며 "이번 패션쇼가 양국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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