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머리에 총 맞아 중태…시위대도 실명 등 피해 이어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처 능력 부족을 비판하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및 경찰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방콕 시내 딘댕 사거리 인근에서 시위 진압 경관 한 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 경관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대 28명을 체포했다.
또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딘댕 지역에서 용의자 검거에 나서 1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 중에는 11~13세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사건 현장에는 수왓 짱욧숙 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했다.
수왓 경찰청장은 시위대가 진짜 화기를 사용하는 데다 일부는 경찰관들을 공격할 때 간호사로 위장하기도 한다면서, 시위는 평화 집회가 아니라 범죄였다고 비판했다.
경찰청 부대변인은 시위대가 폭죽, 폭발물, 새총 그리고 유리공 등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 시내 딘댕 사거리 인근에서는 지난 8월부터 빈번하게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면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왕실 개혁 및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진행된 평화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시위대가 도로 위에 타이어를 불태우고 폭죽은 물론 탁구공 폭탄과 같은 사제 폭발물을 던지는 강력하게 경찰에 저항하고 있다.
경찰도 고무탄과 최루탄 그리고 물대포를 쏘며 '강대 강'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간 물리적 충돌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위대 한 명이 의식을 잃고 또 다른 한 명은 한쪽 눈을 실명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고, 경찰 측에서도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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