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60% 수준…산발적 코로나 확산과 날씨 탓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를 맞아 국내 관광을 통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추진했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문화여유부는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5억1천50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70.1% 수준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5%가량 감소한 규모다.
중국 관광업계는 당초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2019년의 약 80% 수준인 6억5천만명이 국내 여행을 즐길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 수입은 더 많이 감소했다.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은 3천890억 위안(약 70조원)으로 2019년 국경절의 59.9%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었다.
중국 매체들은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면서 여행객과 매출이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연휴 기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됐고,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일대도 봉쇄돼 관광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산시(山西)성 일부 지역은 폭우와 산사태로 철도가 끊겼고,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도 연휴 기간 내내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휴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국경절 영화 매출은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의 활약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영화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사이트 '덩타'(燈塔)에 따르면 국경절 입장권 판매 총수입은 43억7천만 위안(약 7천8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억6천700만 위안)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개봉 첫날부터 꾸준히 1위를 지켜온 장진호가 벌어들인 수익이 31억9천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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