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선양=연합뉴스) 김윤구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의 전력난과 관련해 발전용 석탄생산과 외국산 석탄 수입을 대폭 늘리는 등 전력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제몐(界面)신문 등에 따르면 주요 석탄산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에너지 당국은 전날 긴급통지를 통해 이 지역 탄광 72곳에 석탄 생산능력을 9천835만t 늘리도록 지시했다.
기존에 이들 탄광에 허용된 연간 생산량이 1억7천845만t임을 감안하면 55%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석탄 산지인 산시(山西)성에서는 98개 탄광에 대해 석탄 생산능력을 연간 5천530만t 늘리도록 지시했다.
산시성 탄광들은 당장 연말까지 800만t의 석탄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발표 후 실제 증산이 이뤄지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실제 생산량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한 소식통은 네이멍구에서 실제 가능한 증산량을 4천500만t 수준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라라 둥은 "이번 조치가 석탄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전력 제한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주요 항만의 석탄 재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천234만t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 겨울 난방 등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가 지난해 20일분 이상에서 올해는 10일분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은 국내생산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저장(浙江)에서는 4일 카자흐스탄산 석탄 13만6천t을 들여왔고, 지린(吉林)성의 한쥔(漢俊) 성장은 지난달 27일 발전업체를 불러놓고 러시아·인도네시아·몽골에서 석탄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아무르에서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로 직접 공급받는 전력량을 늘렸고, 수입금지 조치로 항만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린바오창(林伯强) 샤먼대학 중국에너지정책연구원장은 정부가 석탄 생산을 독려하는 한편 전기요금을 올려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광둥(廣東)성 등은 전기요금 인상을 인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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