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에 은신처 습격으로 대응하며 존재감 폄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최근 현지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고 있는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8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정부 대변인 겸 공보문화부 부장관은 전날 이같이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우리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위협적인 존재(threat)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그들은 일부 지역에서 두통을 일으켰지만, 매번 즉시 제거되고 있다"며 IS의 존재감을 폄하했다.
그는 "그들은 쫓기고 있으며 피신처마저 발견된 상태"라며 조만간 제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에시는 아프간에서 국민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자히드의 말과 달리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IS를 좀처럼 축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6만∼10만명 수준인 탈레반 대원들이 2천명 미만으로 알려진 IS를 일망타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IS의 분파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IS-K는 정규전으로 탈레반에 맞서기보다는 게릴라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과거 정부 측을 겨냥해 사용했던 여러 테러 기법을 '벤치마킹'하면서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며 최근에는 동부 잘랄라바드와 카불 등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탈레반도 지난 3일과 5일 카불의 IS-K 은신처를 습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중이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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