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둘은 정부 탄압 등 역경 속에서도 독재에 맞서고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데 앞장선 언론인으로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마리아 레사는 2012년 인터넷 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 비리를 보도하는 데 앞장서며 세계신문협회에서 황금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1993년 독립언론 노바야가제타를 공동 설립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2차례 수여됐으며, 제 1·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총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37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수상자는 오늘 마리아 레사가 추가되면서 18명으로 늘었다.
단체가 평화상을 받은 경우는 이번까지 총 28차례로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각각 3차례와 2차례 수상했다. 이외에도 유엔과 유럽연합 등이 평화상을 받았다.
역대 최다 평화상 수상자는 3차례를 수상한 ICRC로 기록됐다. ICRC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제1회 평화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탈레반의 총격에 살아남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다.
지금까지 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1명이다.
북베트남 대표였던 레둑토는 1973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베트남전 휴전조약인 파리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공동 수상이 결정됐지만, 조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수상을 거부했다.
다음은 2000년 이후 평화상 수상자 명단.
▲2020년: 세계식량계획(WFP)
= 기아와 싸우고 분쟁지역의 평화를 위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
▲2019년: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
= 에트리아와 에티오피아 국경분쟁 해결 등 평화와 국제협력에 기여
▲2018년: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 나디아 무라드(이라크)
= 전쟁과 무력충돌 무기로 성폭력 사용 종식 노력
▲2017년: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
= 핵무기 사용이 부를 재앙적 위기에 관심을 모으고 사용금지에 노력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 콜롬비아 내전종식에 이바지
▲2015년: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
= 재스민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기여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인도)
= 모든 아동이 교육받을 권리와 아동·청소년 억압에 맞서 투쟁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 화학무기 철폐에 광범위한 노력
▲2012년: 유럽연합(EU)
= 60여년간 유럽의 인권·민주주의·평화·통합 달성에 기여
▲2011년: 엘런 존슨 설리프, 리머 보위(이상 라이베리아), 타우왁쿨 카르만(예멘)
= 여성의 안전과 평화구축에 참여할 권리를 위해 비폭력투쟁
▲2010년: 류샤오보(중국)
= 중국의 인권을 위해 장기간 비폭력투쟁
▲2009년: 버락 오바마(미국)
= 국제외교 강화와 사람 간 협력을 위해 노력
▲2008년: 마르티 아티사리(핀란드)
= 30년 이상 국제분쟁 해결에 기역
▲2007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앨 고어(미국)
=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대책을 위한 기반 마련.
▲2006년: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
= 하층으로부터 사회·경제발전에 노력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 핵에너지의 군사 목적 사용 방지와 평화적 이용 담보에 노력
▲2004년: 왕가리 마타이(케냐)
=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
▲2003년: 시린 에바디(이란)
=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
▲2002년: 지미 카터(미국)
= 국제분쟁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데 노력
▲2001년: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
= 더 질서 있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
▲2000년: 김대중(한국)
=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과 평화·화해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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