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8일(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 100여명 사상자가 나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관계자와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되던 도중 폭발이 일어났다.
AFP통신은 현지 국경없는 의사회 측 병원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15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P통신에 "시아파 모스크가 타깃이었으며 많은 신도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면서 "현장에 특수부대 요원이 도착했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폭발 원인이나 사상자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목격자 알리 레자도 예배 도중 폭발이 발생했고 많은 사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이 수니파를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프간에서는 인구의 85∼90%가 수니파로 분류된다. 인구의 10∼15%밖에 되지 않는 시아파는 종종 다수 수니파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시아파를 배교자라고 부르며 시아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해왔다.
IS는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에 대해서도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현지 IS 분파 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동부 잘랄라바드와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여러 테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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