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낙찰자 선정…"2조9천억원으로 지분 100% 인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인도의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으로 매각된다.
8일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의 지주 회사인 타타선스(Tata Sons)는 이날 에어인디아 매각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투힌 칸타 판데이 인도 투자·공공자산관리국 국장은 "타타선스는 에어인디아 지분 100% 확보를 위해 1천800억루피(약 2조9천억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 측은 아울러 6천150억루피(약 9조8천억원)에 달하는 에어인디아 부채 가운데 1천530억루피(약 2조4천억원)도 떠안기로 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올해 말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이언디아는 1932년 타타 에어라인으로 설립됐다가 1953년 국유화됐다. 한때 인도 항공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으나 수년 전부터 인디고, 스파이스제트, 비스타라 등 민간 항공사의 거센 도전에 밀려 업계 1위를 놓친 상태다.
1990년대 이후 에어인디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00년에는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에어인디아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타타그룹과 싱가포르항공이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까지 결성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에어인디아는 2007년 이후에는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 직원 수는 약 1만2천명이다.
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 최고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비스타라항공을 운영 중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