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핵잠 충돌사고에 "항행의 자유 파문이 원인"

입력 2021-10-08 22:22  

중국, 미국 핵잠 충돌사고에 "항행의 자유 파문이 원인"
'오커스' 통한 미국의 對 호주 핵잠 지원 비판에도 적극 활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사고와 관련, 미국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과, 호주에 대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 계획을 싸잡아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관련 논평을 요구받자 "중국은 이번 사고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오래전부터 항행의 자유를 기치로 남중국해에 파문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항행의 자유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하며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온 해역에 미군이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군함을 파견해온 작전을 칭한다.
자오 대변인은 최근 미국과 영국이 비핵보유국인 호주와 핵잠수함 협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거리낌 없이 핵잠수함을 확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비경쟁을 유도하고, 동남아시아 비핵지대 건설을 저해할 것이며, 핵사고 발생 가능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해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방식과 편협한 지정학적 정치 관념을 버리고 지역 평화와 안정적 발전을 저해하는 잘못된 양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사고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며 중국과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사건의 진상과 미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지난 2일 오후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작전을 하다 특정 물체와 부딪혔다고 밝혔다.
다만 해군은 인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은 없었고, 잠수함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