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후보 교체 가능…두테르테 측근 막판 '깜짝 등록'이 노림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내년 필리핀 대선 출마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시 시장이 결국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지 않았다.
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사라 시장은 후보 등록 시한인 전날까지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다.
사라 시장은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정치인으로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시장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 선거법상 내달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후보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권 도전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딸의 대선 도전을 원하는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막판에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전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전직 경찰청장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이끌었던 델라 로사 상원의원이 막판에 집권당 간판을 달고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로사 상원의원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만큼, 막판 후보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대선 후보 등록이 당의 결정이었다고 밝힌 로사 상원의원은 사라 시장으로 후보 교체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대선은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등 '5파전'으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8천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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