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직접 담가 먹을 정도로 김치를 즐긴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10일(현지시간) 주영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메이(65) 전 총리는 최근 김건 주영 한국 대사 초청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김치에 진심'인 마음을 드러냈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한국 방문 후 김치 담그는 법을 설명한 책자를 선물로 받아서 무척 기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전부터 요리법을 구해서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고 있었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어서 남편도 잘 먹는다고 했다.
보수당 소속인 메이 전 총리는 현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전임자로, 2016∼2019년 총리로 재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요 외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접견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도 대중화하고 있다.
영국 주요 언론에도 김치 담그는 방법이나 김치를 이용한 요리법이 종종 올라온다.
인디펜던트지에는 지난 7일 30분 요리 코너에서 '김치볶음밥은 남은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히어로 저녁 식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데일리메일도 지난달 김치는 한국의 주요 식품이라면서 김치 담그는 법과 김치볶음밥 만드는 법을 소개했고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타임스는 김치라면을 다뤘다.
텔레그래프지는 잘못 담가서 맛이 없는 김치를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독자 호소를 싣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화를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기사에서 김치, 곰부차, 요거트 같은 발효음식을 먹으라고 권하기도 했다.
게다가 정통 김치를 넘어서 김치와 고추장, 꿀이 들어간 핫도그나, 김치-렌틸콩 스튜와 같은 응용요리가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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