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2001·2011년에는 언급 안 해…공군 대표단 여러차례 클로즈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신해혁명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군과 경찰 대표단의 참석을 언급했다고 홍콩매체가 10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을 중계하면서 처음으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표단의 참석을 언급하고 집중 조명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앞서 2001년과 2011년 신해혁명 기념식에서는 군경 관계자의 참석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CCTV는 올해 행사에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규모 대표단의 모습을 오랫동안 화면에 잡았고, 이들의 참석 사실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화면에 잡힌 제복을 보면 해군, 공군, 육군, 무장경찰 등 다양한 분야의 군경이 참석했다"며 "CCTV는 특히 인민해방군 공군 대표단을 여러차례 클로즈업했다"고 부연했다.
인민해방군 공군은 국경절 연휴인 지난 1∼4일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초대형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기념식에서도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에 경고하면서 조국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민족의 나약과 혼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민족 부흥에 따라 꼭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자 행사장에서는 15초간 큰 박수가 이어졌다.
또 시 주석이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CCTV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표단의 모습을 화면에 잡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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