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가족 추념 행사에 동영상 보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 의사당 난동에 가담했다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을 추념하면서 당국의 수사 재개를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난입사태 때 숨진 여성 애슐리 배빗의 가족과 친구가 전날 텍사스주 프리포트에서 배빗의 36번째 생일을 맞아 연 행사에 동영상을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배빗을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그녀에 대한 기억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슐리가 그날 목숨을 잃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정의를 요구해야 한다. 애슐리 배빗의 죽음에 대한 공정하고 비당파적인 조사를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그녀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길 촉구했다.
1·6 의사당 난입 사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공식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로 진입해 난동을 부린 일을 말한다.
당시 시위대는 의사당 내 로비 주변을 지키는 경찰의 저지를 뚫었고, 선두에 섰던 공군 출신 배빗은 깨진 유리창을 넘어 로비 안으로 진입하려다가 의회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배빗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법무부는 지난 4월 배빗의 인권이 침해됐음을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고 해당 경찰이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발포한 것은 타당한 행위였다고 판단했다.
WP는 배빗이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의 지지자였다면서 작년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의 결과였다면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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