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논란' IMF 총재, 사퇴 모면(종합)

입력 2021-10-12 11:58  

'친중 논란' IMF 총재, 사퇴 모면(종합)
IMF "신임 재확인…WB 시절 부적절한 역할 안한 것으로 결론"
"미국도 게오르기에바 총재 사퇴 요구 않는다는 방침 전달"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중국 편들기' 의혹에 휩싸이며 궁지에 몰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8)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사퇴를 모면하게 됐다.
IMF 이사회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게오르기에바에 대한 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사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의혹과 관련돼)제출된 모든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세계은행(WB)의 2018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와 관련해 부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지었다"며 "그의 지도력, 임무를 효과적으로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전면적인 신임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IMF 이사회의 성명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끝에 나온 것이다.
IMF 이사회의 이런 결정은 미국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IMF 측에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MF의 최대 지분 보유국인 미국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이날 IMF 이사회에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IMF 이사진은 이날 약 5시간에 걸쳐 회의를 열고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관련된 의혹을 살펴본 뒤 그의 직무 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불가리아 출신으로 2019년 9월 IMF 수장에 오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WB 최고경영자(CEO) 재임 시절에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2018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그의 거취는 WB 의뢰로 법무법인 월머헤일이 진행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런 의혹이 공개된 지난 달 중순 이래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IMF와 WB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은 앞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둘러싼 의혹을 "심각하다"고 표현하며 우려를 표명했으나, 다른 주요 국가들은 IMF 내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IMF 이사진에 "(관련 의혹을 제기한)보고서는 내 행동과 기질은 물론, 오랜 경력에 걸쳐 나 스스로 수행해 온 방식을 정확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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