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야 가제타 편집인 무라토프에 "상 받을만한 자격 갖췄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자국의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현지 신문인 코메르산트 등이 12일 보도했다.
나발니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트위터에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노바야 가제타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는 충분히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그러면서 특히 "수상자 발표일(8일)은 매우 상징적이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일 전날은 노바야 가제타에서 근무하다 2006년 살해된 여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의 사망 15주기였다"고 설명했다.
폴리트콥스카야는 당시 러시아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체첸공화국에서 저질러진 정부군의 인권 유린 사건을 심층 취재하다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나발니는 또 다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에게도 축하를 전하며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론이 우리에게 언제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반(反)정부 성향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 공동설립자다.
그는 1993년 노바야 가제타를 설립하고 1995년 처음 편집장을 맡아 현재까지 총 24년간 편집장을 맡아왔다. 신문 창간한 이후 총 6명의 기자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무라토프는 "이번 노벨평화상은 내가 아닌 노바야 가제타와 (신문에서 일하다) 살해된 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며, 올해 유럽 의회의 인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나발니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속 수사 기간 등을 제외한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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