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하루하루 나아져"…14일부터 발리·빈탄·바탐섬 개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는 발리섬과 빈탄섬, 바탐섬도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된다.
다만 인천∼발리 노선은 격리와 수요 문제 등으로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620명 추가돼 누적 422만8천여명, 사망자는 65명 늘어나 누적 14만2천여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5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급증해 7월 15일 5만6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했다.
일일 확진자는 10월 4일 922명까지 내려온 뒤 1천명선을 웃돌다 다시 10일 894명, 11일 620명 등 1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검사 인원 대비 양성률은 7월 중순 30%대에서 전날 1.8%까지 감소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염병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예방접종과 보건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에 작년처럼 다시 코로나 급증사태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자, 오는 14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을 포함해 18개국의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관광객에게 발리, 빈탄, 바탐섬을 개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작년 4월부터 무비자(관광비자) 입국,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았다.
아울러, 단기체류비자(KITAS)와 장기체류비자(KITAP), 비즈니스 방문비자 등을 소지한 외국인만 받되, 국제선은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공항과 술라웨시섬 마나도 공항만 운항하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발리섬의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과 빈탄섬, 바탐섬의 국제공항에 국제선을 띄울 수 있도록 허용한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 시 격리기간도 기존 8일에서 5일로 줄였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용 조건은 코로나 양성률 5% 이하의 지정국가출발,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났을 것, 입국 전 3일 이내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 최소 보상가액 10만 달러(1억2천만원)의 보험가입 증명, 숙박 예약 증명 등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자 관계와 격리호텔 지정 등 세부 사항은 곧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 전 인천∼발리 노선은 가장 인기 있는 노선 중 하나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운항했고, 대한항공 한 곳만 해도 주9회 여객기를 띄웠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인천∼자카르타 노선만 남고, 발리 노선은 중단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발리 개방에 따른 인천∼발리 노선 부활에 대해 유보적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세부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발리 입국시 5일 격리와 한국 귀국 후 14일 격리를 해야 하기에 여객기를 띄울 만큼 수요가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격리문제 등이 있어서 발리 노선 부활을 할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말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은 매달 예방접종완료자 입국시 14일 격리면제 적용 제외국을 발표하는데, 인도네시아는 델타변이 확산으로 한 번도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는 격리면제 제외국 지정시 해당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주요 기준이 아니라 한국 입국 후 확진자 수와 확진자 가운데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비율,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탓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