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꺼리는 WHO, 중국백신 접종자에는 시행 권고

입력 2021-10-12 11:38   수정 2021-10-12 11:40

부스터샷 꺼리는 WHO, 중국백신 접종자에는 시행 권고
영국언론 "다른 백신보다 감염예방 효과 저조"
면역체계 손상된 취약층에게도 3차 접종 권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추가 접종 권고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중국산 백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WHO의 사용 승인을 받은 이들 두 중국산 백신이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데 고도로 효과적이지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너나 등 제약업체들이 개발한 백신보다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 백신은 검증된 효과를 내려면 정해진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면 감염 예방효과가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주로 자국산 백신을 사용해 인구의 7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중국이나 역시 중국산 백신을 사용한 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들은 이미 60세 이상 고령자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아울러 SAGE는 면역체계가 손상되는 등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에게는 접종한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이 3차 접종을 권고했다.
영국은 암 환자나 장기 기증 등의 이유로 면역억제 처방을 받은 이들에게 추가 접종에 실시하고 있다.
WHO는 이들에 대한 3차 접종은 부스터샷이라기보다는 이들 그룹의 면역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저개발국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스터샷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간 WHO도 백신이 선진국에 몰려 저개발국에 늦게 돌아갈 가능성 때문에 부스터샷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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