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인도령 카슈미르…연일 테러 속 반군 교전서 군 5명 사망(종합)

입력 2021-10-12 18:53  

들끓는 인도령 카슈미르…연일 테러 속 반군 교전서 군 5명 사망(종합)
수색 작전 도중 매복 공격당해…탈레반 아프간 장악 후 극단주의 고무
당국, 별도 진압 작전서 반군 여러 명 사살…용의자 650명도 구금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연일 반군 테러와 교전이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의 잠무 지역 푼치 지구에서 인도군 장교 1명과 사병 4명이 매복한 반군 의심 세력과 교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잠무 지역 군 대변인인 데벤데르 아난드 중령은 반군 4∼5명이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군이 수색 작전을 벌이다가 공격받았다며 "5명 모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이는 인도군이 올들어 카슈미르에서 입은 반군과 교전 피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교전과 관련한 반군의 사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군은 이와는 별도로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북부 반디포라 등 두 곳에서 반군과 교전 끝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어 이날 또 다른 반군과 교전에서 5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 쇼피안 지구에서 군경 합동 작전을 통해 반군 3명을 사살했고, 쇼피안 지구 남부에서도 별도 작전을 거쳐 반군 추정 요원 2명을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7명의 민간인이 반군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 스리나가르에서 민간인 2명이 피격돼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5일 스리나가르 지역 연쇄 총격으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고 7일에는 교사 2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들 사건 후 현지 반군 조직 '저항 전선'(TRF)이 배후를 자처했다.
AFP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7명을 포함, 올해 반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는 최소 29명이라고 보도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이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 등으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이다.
이 와중에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이후 이곳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지기도 했고 주민 시위도 이어졌다. 동시에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해졌다.
특히 탈레반의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고무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카슈미르의 불안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는 지난달 초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다음 목표 중 하나로 카슈미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알카에다의 언급을 계기로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 또다른 극단주의 단체가 인도 공격과 관련해 고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과정에서 교도소에 갇혔던 JeM, LeT 요원 상당수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최근 잇따른 테러와 관련해 반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650여명을 구금했다.
인도 고위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잡을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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