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헝다(恒大)그룹 파산설로 부동산 업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정부 규제도 이어지는 가운데,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부동산 거래가 저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즈(中指)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주요 도시의 신축 분양주택 거래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는 등 관망심리가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등 중국 최대 규모인 1선 도시의 거래면적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늘었지만, 그보다 규모가 작은 2~4선 도시는 정부 부동산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전년 대비 신규 분양주택 거래면적 감소율은 모니터링 대상인 2선 도시 7곳에서 43%, 3~4선 도시 4곳에서 44%에 달했다는 것이다.
중즈연구원은 "지난달 말 중앙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안정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 이는 시장 기대를 안정화시키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연구기관인 베이커(貝殼)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이미 지어진 주택의 거래는 가격 인하 효과에 따라 다소 늘어났다.
국경절 연휴 기간 주요 도시 50곳의 일평균 주택 매물은 전년 동기 대비 2% 정도 늘어난 반면 계약체결 평균 가격은 0.3% 떨어졌고,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커연구원은 "시장 조정기에 매도자의 매매 의사가 강해 가격을 내려 팔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가격을 낮춰 조용히 팔고 있다"면서 반년 전만 해도 좋은 물건에는 여러 명이 달려들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쥐(易居)연구원의 옌웨진(嚴躍進)은 "4분기 대출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 및 자금 흐름, 채무 위기 완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인 만큼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보기도 했다.
이 밖에 글로벌타임스는 헝다 등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공사 지연에 항의하며 준공 일자를 맞추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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