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1월 금리인상 확실시…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

입력 2021-10-12 15:16  

증권가 "11월 금리인상 확실시…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
내년 말 기준금리 1.25∼1.50%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권가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다만 임지원·서영경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또 이주열 총재는 "다음 회의(11월)에서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총재의 '추가 인상 검토' 발언으로 11월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 상황"이라며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 톤이 유지되면서 물가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설명했다.
신얼 SK증권[001510] 연구원도 "정책 효과를 확인해야 했기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했다"며 "예상에 부합한 경기 흐름이 지속될 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에 금리 인상은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2인에 대한 확인과 더불어 통화 정책 완화 정도에 관한 문구를 '점진적'에서 '적절히'로 변경하면서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11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한은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에 따라 기존 11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며 "소수 의견 등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시각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가 연 1.0%에서 마무리되더라도 4분기 중 추가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기에 11월 인상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인상 시기와 속도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8월에 5월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한 민간소비가 11월에 상향 조정되면 한은이 바라보는 내년도 성장세가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내년 1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한화투자증권은 한은이 오는 11월과 내년 1월뿐 아니라 내년 4분기에도 금리를 올려 내년 연말 기준금리가 1.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총재의 '임기 만료 전 경기, 물가 흐름 고려해 인상 고려', '추정 중립 금리보다 현재 금리는 낮은 수준' 발언 등을 감안 시 내년 기준금리 인상도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반면 NH투자증권[005940]은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이른바 '피크 아웃' 우려를 반영해 내년 연말 기준금리 1.25% 전망을 유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내년 연말 기준금리 1.50%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한은은 금리 인상 조건으로 양호한 경기 회복세를 제시했다"며 "연말로 갈수록 국내 경기 모멘텀 '피크 아웃'이 분명해지고 내년 성장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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