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 대한 범죄 행위" 비난…코로나 국정조사위도 고발 추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됐다.
ICC는 전쟁·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심리·처벌할 목적으로 2002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12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생태학자와 과학자, 법률가들이 참여하는 '올 라이즈'라는 단체는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책임을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ICC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ICC에 고발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단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방치하거나 부추기는 행위를 지속하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UOL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지금까지 2년 9개월 동안 브라질에 속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이전 기간보다 74%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축구 경기장 330만 개에 해당하는 2만4천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무단벌채가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사실에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브라질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ICC 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정조사 보고관인 헤난 칼례이루스 의원은 코로나19의 심각성 무시와 부실 대응,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 원주민 보호 정책 부재 등을 지적했다.
칼례이루스 의원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국정조사 보고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 11가지 범죄 행위가 언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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