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IC 서밋'서 중소 반도체 업체들, 잇단 어려움 호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낮은 생산 능력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전력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중국의 전력 부족 사태로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중국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 공급 부족과 고강도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중국의 31개 성ㆍ시 가운데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밀집한 장쑤(江蘇), 광둥(廣東)성을 포함한 20여 개 성ㆍ시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전기 공급을 줄이거나 '전기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장쑤성 성도인 난징(南京)에서 열린 '양쯔강 IC 서밋'에서도 전력난에 따른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국 중소 반도체 기업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반도체 패키징 및 검사 회사인 '쑤저우 커양 반도체'의 리융즈 총경리는 "우리 회사는 9월 말부터 전력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이후 조업을 중단한 적이 없었으나 이번 전력난에는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리 총경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 반도체 업계에 이번 전력난은 직격탄을 날렸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전력과 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 기업인 유니크마이크로의 왕루이 창업자 겸 CEO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력 부족 사태가 터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의 중소 반도체 업체들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고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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