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 9천억원 조달…"지방정부 자금 조달 창구 넓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지방정부가 처음으로 역외 지역으로 분류되는 홍콩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13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深?)시 정부는 지난 11일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 총 50억 위안(약 9천2천60억원)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 3건을 발행했다.
선전시는 채권 입찰에 8개 국가·지역의 89개 계좌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률이 2.48대 1에 달했다고 밝혔다.
발행 금리는 2년물, 3년물, 5년물이 각각 2.60%, 2.70%, 2.90%였다.
해당 채권들은 13일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과거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재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제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달러 또는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지방정부가 역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방정부 역외 채권 발행을 통해 ▲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 통합 가속화 ▲ 지방정부 자금 조달 창구 다원화 ▲ 위안화 국제화 촉진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오랫동안 지방정부 채무 문제가 잠재적 경제 불안 요소로 지목돼온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장기적으로 역외 자금 조달을 활성화함으로써 자국 자본시장 내 위험 요인을 해외 자본시장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쉬훙차이(許宏才)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선전시 정부가 홍콩에서 역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중국 지방정부 채무 관리 개혁 과정에서 중요한 혁신"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지방정부의 융자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도 "이번 채권 발행으로 중국 채권 시장의 대외 개방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채널이 넓어질 것"이라며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금융 상품이 한층 다양해짐에 따라 글로벌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상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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