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 두각…올해 전체 규모 6조원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최근 수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여러 신약에 적용할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이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3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기술수출 계약 47건 중 11건을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지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196170]이 차지했다.
약물 전달 플랫폼이란 체내에 주입한 약물을 원하는 표적 혹은 질병에 제대로 보내는 기술을 말한다. 단일 원천 기술로도 여러 적응증(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될 수 있어 지속해서 기술 도입 수요가 있다.
정맥 주사제를 피하주사제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지닌 알테오젠은 2019년 1조6천200억원 규모 계약에 이어 2020년에는 4조6천8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그 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의 기술수출 규모 10조1천500억원의 45%에 해당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에도 1천2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바이오[141080]는 약효를 내는 '약물'과 약물이 인체 내 질환 타깃을 찾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항체'를 결합하는 항체약물복합체(ADC) 개발 회사다. 2019년부터 매년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해왔다.
레고켐바이오는 특히 작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전체 기술수출 계약 14건 중 5건을 차지했다. 올해는 ADC 기술수출 외에도 미국 셀렉타 바이오사이언스와 ADC 기술을 바탕으로 인지질-약물 결합체(PDC) 기반 항암제를 만드는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기술수출 실적은 증가 추세다. 2018년 5조3천700억원, 2019년 8조5천100억원에 이어 2020년에는 10조1천5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18건이 성사됐으며, 금액으로 보면 6조7천70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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