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대사관에서 장기간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업체의 역할을 놓고 웃지 못할 문답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미 법률 자문회사의 역할이 무엇이냐"면서 "지난 11년간 그 업체가 한 번도 쉬지 않고 대사관의 용역을 받았다"고 질의에 나섰다.
윤 의원은 이어 "주미대사관 예산에서 그 업체가 절반 가까이 쓴 적도 있고, 미국 측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 의하면 (업체 영향력이) 로비업체 중 1천위 밖"이라며 "주는 돈은 상당한데 신뢰도 척도라고 하는 순위는 2천위 정도 된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정치 후원금을 내면서 영향력을 넓혀 가는데 그 업체는 낸 적이 없다"며 "용역 회사에 대해서는 정성·정량 평가를 같이해야 하는데, 국감마다 논란이 되는 업체에 대해 정성평가만 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수혁 대사는 이에 "이 컨설턴트의 목적은 미국 정치 현황에 대한 평가나 분석도 중요하지만, 의원님들의 의회 방문을 주선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며 "여러분은 한 번 요청하더라도, 대부분 그 회사에 의뢰하고 있어 일정 주선이 제일 우선적인 업무"라고 답했다.
이 대사는 "직원들은 대부분 교체되지만, 이 사람은 10년간 '노하우'가 있어 의원들이 그 로비스트 칭찬을 많이 한다"면서 "올해 예산은 5만달러 삭감했는데, 대안이 없어 다른 사람으로 하면 더 어렵다는 게 대사관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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