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었던 독감 환자, 올해 크게 증가할 가능성 있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의사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겨울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확산하면서 봉쇄령과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시행해 독감 발생이 역사적으로 적은 해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해는 백신 보급으로 학교가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여행·외출 등의 외부 활동이 일정 부분 정상화하면서 독감이 예년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독감 감염자가 적다 보니 독감에 대한 자연면역이 덜 구축됐고, 그 결과 지난해 독감에 노출되지 않았던 영유아들이 올해 독감으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이미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환자가 한꺼번에 병원으로 몰려들면 병원은 과부하가 걸리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두 질환의 일부 증상이 똑같기 때문이다. 후각·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지만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결국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검사를 해야만 확실한 병명을 판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사람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올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게 두 배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병원에 가해질 압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DC가 이날 여러 기관의 코로나19 예측모델을 취합해 내놓은 통합예측을 보면 향후 4주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와 입원 환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망자는 3주 연속으로, 입원 환자는 5주 연속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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