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외통위 국감서 "美, 한일관계 완벽 이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정부는 한일관계 경색이 풀리지 않는 이유가 일본의 강경한 입장에 있다고 본다고 이수혁 주미대사가 밝혔다.
이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미국은 한미일 3각동맹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하면서 미 측 핵심 고위인사가 15차례에 걸쳐 주로 대사관저에서 대면 협의를 했다며 "이 중 7∼8차례는 한미일 관계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결과 미국이 한국 입장을 정말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어렵다는 것의 원인이 한국에 있다고 보는 인식은 단언컨대 없다"며 "(미국은)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에 있어 입장이 너무 강경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미국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미국 고위 인사가 일본에 가서 얘기도 하고 있고, 국무부 고위인사도 한일 두 나라의 고위층을 불러서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일본은 미국이 너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장기간 교착에 빠진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새 총리 역시 갈등의 원인인 징용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honeybee@yna.co.kr,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