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권력 장악 이후 10여개국 주요 해외기업 속속 발 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철수한다.
14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BAT는 최근 미얀마 사업 파트너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내 사업실행 가능성에 대한 분석 끝에 철수하기로 했다면서, 생산·판매·유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AT는 올해 말까지 미얀마 내 사업을 모두 접게 된다.
회사측은 미얀마 철수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BAT는 미얀마에서 럭키 스트라이크 등 일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BAT는 지난 1999년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합작사를 세워 담배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003년 미얀마 군사정권이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BAT에 철수를 주문하자 같은 해 연말 사업을 접었다.
그러다가 개방 조치가 이뤄지면서 2013년 다시 미얀마 시장에 진출했다.
미얀마에서 지난 2월1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자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는 '탈 미얀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노르웨이,홍콩, 대만 등 10개국의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떠났다.
이 중 노르웨이의 이동통신사 텔레노르와 호주의 미얀마 메탈스는 사업을 매각했고, 일본의 기린 홀딩스와 싱가포르의 버지니아 토바코사는 MEHL과 합작을 종료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업계는 군부의 정권 찬탈로 비롯된 혼란 속에서 외국 기업들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