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당뇨병 예방을 위해 35세부터 혈당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질병 예방특위는 2015년에 발표한 현행 지침에 규정된 과체중-비만인의 혈당 검사 시작 연령인 40세를 5년 앞당겨 35세로 바꾼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당뇨병 증세가 없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30~70세)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된 당뇨병과 전당뇨 검사를 진행한 결과를 근거로 변경된 새 지침을 발표하게 됐다고 특위는 밝혔다.
과체중, 비만의 판단 기준은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였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5.7~6.4%인 경우도 전당뇨로 간주된다. A1c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과잉 체중은 당뇨병 최대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약 3천400만 명, 당뇨병의 전단계인 전당뇨(prediabetes)에 해당하는 사람이 8천800만 명이다.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전당뇨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젊은 나이에 혈당 검사를 시작하면 당뇨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당뇨병이 일찍 발견될수록 심장병, 안 질환, 신장병 같은 당뇨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고 새 지침은 강조했다.
USPSTF는 독립 기관이지만 미국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이다.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USPSTF 지침은 의료보험 회사들이 약물 또는 의료처치의 급여 기준을 결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 새 지침은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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