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서 "석탄가격 올라 난방 못 해" 공지했다가 번복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석탄 부족 등으로 민생분야 전기까지 끊어지는 전력난이 발생했던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겨울철 난방 공급 시즌에 들어가고 있다.
14일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인 중국 북부 지역은 정부 통제하에 중앙난방 방식을 쓰고 있으며, 헤이룽장성의 경우 이른 추위에 대응해 예정보다 날짜를 앞당겨 난방 공급을 시작하고 있다.
북쪽에 위치한 다싱안링(大興安嶺)의 자거다치(加格達奇)구는 예정보다 나흘 이른 지난달 21일, 허강(鶴崗)시는 2주 이른 이달 1일 난방을 시작하는 등 헤이룽장성 내 11개 도시에서 이미 난방에 들어갔다.
또 헤이룽장성 최대 도시인 하얼빈(哈爾濱)은 당초 이달 20일 난방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3~5일 정도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성 창춘(長春)은 오는 15일, 랴오닝성 선양(瀋陽)은 다음달 1일께 난방이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 난방 시즌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발전용 석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맞이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하순 선양에서는 정전으로 도로 신호등까지 꺼졌고, 동북 3성 각지에서는 상점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 중이며 양초 주문이 급증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또 선양 당국은 공장들의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랴오닝성 항구도시 후루다오(葫蘆島)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관리업체 측이 석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올겨울 난방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가 논란이 되자 번복하는 일까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매체 지무(極目)신문에 따르면 관리업체 측이 지난 7일 이러한 공지를 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동북 지역에서 난방을 안 하면 겨울철을 어떻게 보내는가. 노인과 아이는 버틸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관리업체는 "정부가 일정부분 보조금을 주기로 했으며, 올해도 정상적으로 난방한다"면서 "난방비에도 변화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동북 지역은 날씨가 춥고 주민들의 난방 수요가 높다"면서 "동북 지역을 우대하고 전력을 다해 안정적인 에너지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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