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후 학생 코로나19 확진 증가·어른은 감소…교육부는 출석관리 강화
코로나 대응에 밀린 일반환자 대기도 570만명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개학 후 학교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5천 명대로 올라섰지만, 보건부 장관은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달 잉글랜드에서 어른들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었지만, 아이들 감염자가 늘면서 전체 숫자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주도해 월 단위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조사하는 연구 '리액트-1'에 따르면 지난달 9∼27일 감염률이 13∼17세 2.55%, 5∼12세 2.32%인데 성인은 전 연령대에서 1% 미만이다.
이 연구의 디렉터인 폴 엘리엇은 "9월에 학교 다니는 연령대 아이들 감염이 늘었다"고 말했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7세 이하는 1.18로, 18∼54세의 0.81보다 훨씬 높다.
영국은 18세 이상의 90%는 백신을 1회 이상 맞았지만, 아이들 접종은 속도가 느리다. 12∼15세는 지난달 시작했다.
지난주엔 2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관련으로 학교를 빠졌는데 이는 2주 전의 두 배다. 절반은 코로나19 확진이고 8만4천 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 때문이라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10만527명이다. 무증상자들도 무작위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확진자 통계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더 잘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5천66명으로 전날보다 3천 명 많아졌다. 이는 7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사망자는 157명으로 100명대에 머물렀다. 입원은 719명이다.
그러나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더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전체 상황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인다"면서 "확진자 숫자는 지난 몇 주간 좀 오르락내리락하곤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생 출석을 강조하며 관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영국에선 학생들은 본인이 확진된 경우엔 자가격리를 하지만 밀접접촉 시엔 안 해도 된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날 리버풀에서 개최된 일반의(GP) 협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이번 겨울에 제로(0) 코로나는 완전히 불가능한 꿈"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 타임스는 소셜 미디어에 "평생 최악의 감기"를 앓고 있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의협회 집계에 따르면 감기 환자가 작년 이맘때 보다 약 30% 많다.
코로나19 이외 환자 치료가 뒤로 밀리면서 잉글랜드에서 8월 말 기준으로 치료를 기다리는 인원이 570만 명에 달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집계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많다.
무릎 관절 수술 등의 치료를 2년 넘게 대기 중인 환자는 1만 명에 가깝다. 지난달 응급실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한 환자는 5천 명이 넘는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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