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외무부 장관이 자국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고위 대표단을 만나 아프간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과도정부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만났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국가의 통합을 위해 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여성에 대한 교육과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에는 상당수의 아프간 난민이 있고 그중 일부는 아프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탈레반 지도부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아프간인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 다른 이주민의 물결을 막기 위해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 약 370만 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아프간 난민도 30만∼50만 명이 터키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된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이후 아프간 난민이 급증했다. 그러자 터키 정부는 더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터키 정부는 이란을 거쳐 들어오는 아프간 난민을 막기 위해 이란 국경지대에 길이 242㎞에 달하는 난민 차단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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