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항 통지문 발표…홍콩매체 "부동산 업계 유동성 더욱 악화할 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 광둥성이 주택 구매와 관련한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주택개발 당국은 지난 13일 주택 거래와 관련해 13개항으로 구성된 통지문을 발표했다.
350조원대의 부채를 진 헝다는 광둥성 선전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해당 통지문은 헝다를 비롯해 중국 부동산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퍼져나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가 사회 안정을 강조하자 각 지방정부는 주택 구매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광둥성 당국은 통지문에서 모든 부동산 개발업자를 대상으로 매매 사이트에 정확한 사옥 위치와 민원을 접수할 전화번호를 분명하게 명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어떠한 부정·위반 행위도 고지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주택 구매자에는 부동산 거래시 광둥성 정부가 지정하지 않은 은행 계좌로 자금이 이체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거래자금을 지방정부가 지정한 특정 은행 계좌에서 관리하도록 지시했고 베이징의 경우는 2010년부터 이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올 상반기에야 시작하는 등 최근에야 이를 이행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주택 구매자는 또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광둥성 정부의 승인없이 특별판매를 하거나, 시장가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해야한다고 통지문은 밝혔다.
SCMP는 "광둥성의 통지는 부동산 시장의 주요 자금원이었던 역외 채권 시장에서 중국 부동산 채권 투매가 벌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E)-하우스 중국연구개발원의 옌웨진은 SCMP에 "부동산회사로서는 일부 불법수입과 마케팅수입이 영향을 받을 듯하다"며 "해당 통지문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조이고, 부정적인 형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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