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톤페어 연설…"주요 거시경제 지표도 합리적인 구간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자신했다.
리 총리는 지난 14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Canton Fair)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활력이 넘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인민일보 등이 15일 보도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며 주요 거시경제 지표도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전력 대란과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으며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었다.
리 총리는 한편 중국 시장이 앞으로도 외국 기업 투자의 "비옥한 토양"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개혁개방은 중국의 기본 정책이며 중국 발전을 추진하는 기본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 금지 분야 목록을 더욱 축소하고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기 발효를 위해 관련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한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킨 협의체다.
중국은 과거 미국 주도로 이뤄진 TPP가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경계했으나, 지난달 16일 전격 가입 신청을 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해외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세우는 한편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묶은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에 디지털 무역 시험구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캔톤페어는 중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됐으며 규모가 가장 크고 상품 종류도 가장 많은 무역 박람회다. 1957년 시작됐으며 매년 2차례 봄과 가을에 광저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렸다. 오프라인 전시 기간은 15∼19일로, 방역 조치 때문에 예년의 3분의 1로 단축됐다.
오프라인 전시 면적은 40만㎡이며 7천8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시회가 함께 진행된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