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조여원 투자해 발전소 추가 건설…원전 추가 건설도 모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고심하는 브라질이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보호 노력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가뭄으로 수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현실을 고려해 앞으로 10년간 200억 헤알(약 4조3천억 원)을 들여 열병합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보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투자 재원을 담당할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열병합발전소 투자에 난색을 보여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에너지원 다양화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을 위해 재원을 사용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실제로 이 은행은 최근 5년간 수력,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에 270억 헤알을 투자했으나 열병합발전소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는 77억 헤알에 그쳤다.
환경 전문가들은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이 국제사회에 제시한 '환경 약속'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3%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브라질은 수력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가뭄으로 주요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력난 때문에 주민들이 수시로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경제 성장도 발목이 잡히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2050 국가 에너지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8∼10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앙그라-1과 앙그라-2 원전이 가동 중이다.
이어 앙그라-3 원전이 건설 중이고 공사는 60% 정도 진행된 상태이며 가동 예정 시기는 2026년 말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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