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부터 살리라"는 왕세손 향해 "지구 살리기 위한 '첫 걸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60년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미국 원로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우주여행을 비판한 영국 왕세손을 향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맞받았다고 미국 CNN 등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13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다녀와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면서 우주 탐사 역사상 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을 비판하자 바로 반박에 나섰다.
섀트너는 14일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와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멋있고 온화하며 교양있는 사람이지만 잘못된 생각을 지녔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BBC 인터뷰에서 환경 문제를 들어 부자들의 우주여행을 비판하며 지구 살리기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섀트너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주여행의 의의는 자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 보호를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여행은 공해 산업을 우주로 이전시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첫 발걸음'(baby step)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공해산업이 우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섀트너는 한 예로 기술을 활용해 지구 상공 약 250마일(약 402㎞) 위에 발전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지구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여행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한 윌리엄 왕세손을 향해 "요점을 잘못 짚고 있다"고 반박하며 "(우주여행을 위해서는)제프 베이조스 같은 부자가 '저 위로 올라가자'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주여행을 두고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6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90살 노배우 섀트너는 최근 우주여행의 꿈을 이루면서 우주탐사 역사상 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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