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K-아트로 세계 휩쓴다" 런던 미술계, 한국에 눈 뜨다

입력 2021-10-18 07:07  

"이제 K-아트로 세계 휩쓴다" 런던 미술계, 한국에 눈 뜨다
테이트모던 아니카 이, 사치갤러리 'K-팝 코너'…한국 프리즈도 관심
스타트 아트페어 창립자 "한국서 재능있는 인재 계속 나와 흥미로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제 한국 미술에도 'K-아트'라는 별칭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주 런던의 주요 미술관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유명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홀에서는 12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니카 이의 전시가 시작됐다.
런던 도심에 새로 생긴 미디어 아트 센터 180 스튜디오의 개관전 '럭스(LUX): 새로운 현대미술의 물결전' 에선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에이스트릭트의 '스타리 비치'가 대표작이자 하이라이트였다.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된 '스타트 아트페어'에는 K-팝 코너가 마련돼서 아이돌그룹 위너의 송민호, 강승윤, 슈퍼주니어 출신 헨리, 배우 강희 등의 작품이 내걸렸다.
영국 유명 잡지 '태틀러'는 14일 "세계가 한국 예술에 미친 듯 열광하는 것 같다. 그 와중에 한국 예술작품 일부가 스타트 아트페어에 오다니 영국인들은 운이 좋다"고 소개했다. 태틀러는 강승윤과 강희의 인터뷰를 실었다.
가디언도 13일 'K-붐! 막을 수 없는 K-팝 스타들이 어떻게 예술 시장을 겨냥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면 두 면에 걸쳐서 실었다.
가디언은 "처음엔 K-영화, 그러고선 K-팝, K-TV 이더니 이제 한국의 젊은 스타들이 K-아트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평하고 K-팝 스타들의 작품을 해석했다.
미술분야에서 명성 높은 잡지인 아트 뉴스페이퍼는 15일 "K-팝, K-영화, K-테크, K-철학에 이어 이제는 K-아트라는 점이 이번 주 런던에서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한국 미술은 백남준이 있긴 했어도 서구인들에겐 미지의 세계였다가 사업가인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부부가 10년 전쯤부터 한국 미술을 수집하고 '코리안 아이'라는 전시를 기획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트 아트페어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시클리티라는 13일 사치 갤러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에 동석한)직원조차도 처음엔 내가 계속 한국 얘기만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한국의 힘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우리가 한국과 관련해 오랫동안 해온 일들을 인정하고 이런 일을 해볼까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클리티라는 "K-팝 스타들은 미술에서 정체성을 가지고 싶어했고 그 점이 강렬하게 다가왔다"며 "그들이 유명한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들이 좋은 예술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중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동향을 꿰뚫고 있는 그는 "한국에선 재능 있는 인재가 계속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거꾸로 한국의 미술시장도 런던 미술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미술분야 유명 잡지인 '아트 뉴스페이퍼'는 15일 '한류: 서울이 아시아의 아트 수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이 홍콩의 왕관을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트 뉴스페이퍼는 코로나19 와중에 금융시장에서 돈을 번 한국의 20∼40대가 미술시장 큰 손으로 빠르게 부상했고, 해외 갤러리들은 서울에 문을 열고 세금 친화적인 서울이 홍콩을 대체할 지역이라고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의 프리즈도 내년 9월 서울에서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 행사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