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 극초음속 무기 진전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지난 8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밀리에 시험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중국의 극초음속 활공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는 목표물에서 20마일(약 32㎞) 거리에 떨어졌지만, 중국 극초음속 무기의 진전을 보여준 이 테스트는 "미국 정보기관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반적으로 HGV를 궤도에 쏘아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창정(長征) 로켓을 발사할 때는 외부에 발표해왔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미사일 실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다.
탄도 미사일은 우주로 높이 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 중에서 낮은 궤도로 날아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조종이 가능해 추적과 방어가 어렵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겨냥한 각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어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 외에 미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극초음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북한 역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MD 체계를 뚫기 위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국은 2019년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둥펑(東風·DF)-17'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 해 연말 러시아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으며, 지난해에는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은 미중 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대만 인근에 군용기를 대거 보내고 실전훈련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도 대만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바 있다.
중국은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대만과의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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