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도입 따른 갈등 봉합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동맹국인 터키에 F-16 전투기 판매를 제안했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F-35 개발 프로그램에 터키가 투자하는 조건을 달아 이같이 제안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했다.
터키 일간 데일리 사바흐는 앞서 지난 10일 터키군이 F-16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신형 F-16V 전투기 40대와 기존 F-16 전투기 약 80대의 개량에 사용할 부품의 판매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미-터키 간 거래는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도입하면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타협책으로 보인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지나친 기술 이전 요구에 미사일 판매를 불허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다. S-400은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도입하면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나토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철회를 터키에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F-35 전투기 터키 판매를 불허하고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도 배제했다.
애초 터키는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F-35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미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터키 방위산업청에 대한 수출 허가를 금지하는 제재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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