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 중국 관영매체가 "나쁜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8일 "기시다 신임 총리가 취임 2주일 만에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 '나쁜 시작"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우익보수 세력의 증가를 보여주며 일련의 도발 행위로 중일 관계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되며,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에 맞춰 공물을 봉납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교수는 일본 내 우익의 영향력 증가에 따라 일본 총리가 재임 기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퇴임 후 참배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파괴적이며, 전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반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비교적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고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다"면서 전임자들의 선례를 따랐다고 주장하고 예대제 기간에 맞춰 봉납함으로써 교묘히 피해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작은 구멍으로 큰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 "나쁜 선례를 따르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즈강(志剛)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기시다 총리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주변국들을 도발하지 않으면서도 국내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기시다 총리가 최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자국 국가안전보장전략에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시하는 방안을 "하나의 선택지"라고 밝힌 것과 관련, 다 소장은 "중국이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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