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침략 역사 반성해야"(종합)

입력 2021-10-18 17:51   수정 2021-10-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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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日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침략 역사 반성해야"(종합)
관영매체 "기시가 총리가 '나쁜 시작'을 했다"


(베이징·선양=연합뉴스) 한종구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침략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행동은 자신의 침략 역사를 대하는 일본의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는 의미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은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야스쿠니 신사 등 역사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하며 실제 행동으로서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로부터 신용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나쁜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기시다 신임 총리가 취임 2주일 만에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 '나쁜 시작"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우익보수 세력의 증가를 보여주며 일련의 도발 행위로 중일 관계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교수는 일본 내 우익의 영향력 증가에 따라 일본 총리가 재임 기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퇴임 후 참배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파괴적이며, 전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반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비교적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고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다"면서 전임자들의 선례를 따랐다고 주장하고 예대제 기간에 맞춰 봉납함으로써 교묘히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작은 구멍으로 큰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면서 "나쁜 선례를 따르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즈강(志剛)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기시다 총리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주변국들을 도발하지 않으면서도 국내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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