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中소비자들, 플랫폼 넘나들며 구매"…라이브 커머스도 급성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경쟁 격화와 중국 소비자의 쇼핑 트렌드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소매시장 점유율은 2015년 78%에서 2021년 51%로 하락했다.
단일 플랫폼에 의존하는 대신 여러 전자상거래 매장을 돌아보고 '현명한 구매'를 하는 소비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의 유행도 알리바바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광저우에 사는 회계사인 러신루(31)씨는 전자제품은 물론 식료품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구매한다.
그는 "전통적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에서 파는 상품들은 품질만 보면 서로 차이가 없다"면서 "흥미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재미있는 방식으로 물건을 사도록 하거나, 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이긴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여타 업체들은 이런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다.
텐센트(騰迅)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에 온라인 매장을 입점시켰고,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병<사람인변 대신 재방변 붙은 倂>多多)는 자사 앱의 쇼핑 기능에 게임적 요소를 도입했다.
더우인(?音·틱톡)은 짧은 동영상과 라이브 커머스를 무기 삼아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알리바바는 전년 대비 이익 증가분을 전액 재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콘텐츠 제작과 라이브 커머스, 가격 인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과거에는 시장 핵심 기반이라고 하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와 티몰(중국명 톈마오<天猫>)을 말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모든 사업들에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쟁은 주요 대도시를 넘어 중소도시들로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핀둬둬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작년 중소도시 권역 사용자 수에서 알리바바를 뛰어넘었다. 알리바바는 'C2M'(제조사가 소비자에 직접 판매) 플랫폼인 '타오바오 딜스'를 개설해 가격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저널은 최근 타오바오 딜스를 통해 판매된 한 전동칫솔의 개당 가격이 10위안(약 1천800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2021년 6월 기준 타오바오 딜스의 사용자 수는 1억9천만명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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