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9기 6중전회 내달 8∼11일 개최
"1945년·1981년 역사결의는 마오쩌둥·덩샤오핑 시대 진입 상징"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사적 위상이 다음 달 공산당의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계기로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맞먹는 수준으로 격상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6중전회는 내년 가을의 당 대회 전에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다.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후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됐다.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에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
6중전회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에 이어 3번째로 '당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6중전회는 다음 달 8∼11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8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일정을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산당은 지난 8월 6중전회가 11월에 개최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신화통신은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초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 공산당이 6중전회에서 3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45년 공산당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는 모두 공산당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각각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핵심 지위를 확립했으며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로 들어갔음을 상징했다고 둬웨이는 평가했다.
둬웨이는 중국 공산당이 과거 100년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을 총결산하는 것을 내년 당 대회에서 시진핑이 연임 후에 핵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과 연결했다.
이번 6중전회는 마오쩌둥 시대,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시기를 포함한 덩샤오핑 시대를 이어 시진핑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중화민족은 일어서고, 부유해지고, 강해졌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 과정에 진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역사 결의가 채택되면 시진핑 집권 이래 중국이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달 28일자 1면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계속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선언'에서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추진한 부패 척결, 군사력 증강,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열거한 뒤 중국이 강대국으로 비약한 근본은 "시진핑의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 지도에 있다"고 쓴 바 있다.
역사 결의에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평가가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1981년 결의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재앙을 가져왔다고 인정했다.
6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인선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26∼29일 열린 19기 5중전회는 내수 시장을 강화하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통과시킨 바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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