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은 코로나 이전 80% 수준 회복
최근 몇달 '페로실로콘' 수출 급증…육로교역 재개 아직 관측 안 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경 통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달 북중간 공식 교역액이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월 북중 공식 교역액은 6천990만달러(약 829억7천만원)로, 8월 2천878만2천달러(약 341억6천만원)보다 142.8% 증가했다.
이는 트럭 등을 이용한 북중 육로교역이 드물게 목격됐던 지난해 7월 7천384만3천달러(약 876억5천만원) 이후 최대치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9월 북한의 대(對)중국 수입은 전월 대비 146.7% 증가한 5천562만8천달러(약 660억3천만원), 대중국 수출은 128.7% 늘어난 1천427만2천 달러(약 169억4천만원)였다.
북한의 월별 대중 수출이 1천만달러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월평균 대중 수출(1천793만3천 달러)의 80% 정도까지 올라선 수준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대중 교역은 수입이 수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모습이었다. 2019년 9월 대중 수출은 1천620만달러, 국경봉쇄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월 대중 수출은 1천30만6천달러였다.
9월 북중 교역의 세부 품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상당수는 페로실로콘인 것으로 전해진다. 페로실로콘은 제철산업에서 쓰이는 탈산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품목이 아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품은 지난 봄까지 압록강에서 생산된 수력발전 전기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페로실로콘 비중이 7월 33.3%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52.1%로 올라서며 전기 수출액을 뛰어넘은 바 있다.
다만 아직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丹東) 등에서 육로교역 재개는 목격되지 않았으며, 대다수는 해상을 통해 교역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