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미 조화된 작품 70여점 출품…청동 작품 20여점도 공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6)이 현지 3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콘티니(Contini) 아트 갤러리와 손잡고 개인전을 연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콘티니 아트 갤러리에 따르면 박 작가는 오는 12월 19일까지 수상 도시 베네치아에서,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18일까지는 겨울스포츠 거점인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각각 단독 작품 전시회를 한다.
'예술의 무한 속에서'(nell'Infinito dell'Arte)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서양 미가 어우러진 작품 70여 점이 대중을 찾는다. 이 가운데 일부는 최초로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그동안 박 작가 작품의 주 소재였던 화강암과 대리석 외에 청동으로 제작된 작품도 20여 점 출품해 눈길을 끈다.
콘티니 측은 보도자료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 작가가 동양적 기원에 서양적 예술 전통의 영감이 가미된 작품을 선보인다"며 "명과 암, 빛과 그림자, 공허와 채움 등 뚜렷이 대비되는 감각이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콘티니가 작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정식으로 개최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실내 전시행사다.
이탈리아 예술계에 영향력이 큰 대형 갤러리가 실내 전시 활동의 재개를 알리는 첫 행사로 박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 작가는 올여름 중부 토스카나주의 유명 휴양지 비아레조 거리와 그 인근에 있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소유 비치클럽에서 각각 개최된 야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께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이래 추상적 동양미가 깃든,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유럽과 미국 등을 주 무대로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6월 조각 예술에서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에트라산타의 명예시민이 됐다.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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