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밀라노·나폴리·토리노 등 주요 도시 지방권력 장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범좌파 진영이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도 사실상 승리했다.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수도 로마에서는 중도좌파 민주당(PD) 소속의 범좌파 후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전 경제부 장관이 60.13%를 득표해 극우 정당 동맹(Lega)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의 엔리코 미케티 후보(39.87%)를 압도했다.
개표가 완료된 북부 산업도시 토리노에서도 민주당 후보 스테파노 로 루소가 득표율 59.23%로 우파연합의 파올로 다밀라노 후보(40.77%)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역시 개표가 끝난 북동부 물류 도시 트리에스테에서는 우파연합 로베르토 디피아차 후보(51.29%)가 민주당의 프란체스코 루소 후보(48.71%)에 3% 미만 표 차로 신승했다.
앞서 지난 3∼4일 로마와 밀라노·나폴리·토리노·볼로냐·트리에스테 등 6개 도시에서 일제히 차기 시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이 가운데 밀라노와 나폴리, 볼로냐 등 3개 도시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좌파 진영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됐고, 로마·토리노·트리에스테 등 나머지 3곳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 간 결선으로 넘어갔다.
결선까지 포함한 종합 성적은 범좌파가 5곳에서 이기고 1곳에서만 패해 완승한 모양새다.
특히 이탈리아 정치의 중심인 로마, 우파연합의 정치적 거점인 북부지역 최대 도시 밀라노, 남부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축인 나폴리 등 3대 도시의 지방 권력을 범좌파가 '싹쓸이'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8년 총선 이후 줄곧 수세에 몰려있던 범좌파 진영이 2023년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되찾을 호기를 맞았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엔리코 레타 민주당 당수는 "역사적인 승리"라며 반색했고,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45% 안팎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며 "소수에 의한 승리"라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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