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설득할 것…백신 3종 내 임기 때 만들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만간 방송될 보수 매체 더퍼스트TV 인터뷰에서 "난 백신을 접종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할 것이다. 밀어붙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난 누구한테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난 그것을 팔 것이고, 우리가 백신으로 한 일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백신 개발은 5년 걸릴 예정이었고, 사람들은 잘 안 될 것이라고 했다"며 "난 3개의 백신을 9개월도 안 돼 만들어냈고, 그건 정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재임 시절에 이른바 '워프 스피드 작전'을 통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미국의 백신 3종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백신 의무화 조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더힐은 "트럼프의 언급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100명 이상 직원의 기업에 접종 또는 정기적인 검사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 의무화 같은 얘긴 없었다. 모든 이들이 백신을 원했다"며 "이제 많은 이들이 (백신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신 접종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주로 공화당 지지층인 백신에 부정적인 이들로 인해 오랜 정체기를 맞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66%가 최소 한 차례 접종했고, 57%가 접종을 마친 상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난 자유를 전적으로 믿지만,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했다가 야유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준수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두는 행보를 했다.
작년 10월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한 그는 퇴임 전 백신을 몰래 맞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반대하진 않지만 자신은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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