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코로나 국정조사위 진술…최종 보고서에도 반영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에 나온 코로나 사망자 가족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코로나19 국정조사위는 활동 종료와 최종 보고서 발표에 앞서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 가족들의 진술을 들었다.
아들을 잃은 택시 운전사 마르시우 안토니우 시우바는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엄살도 과장도 아니다"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부인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조장하고, 엄청난 인명 피해에도 모르쇠로 일관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부모가 모두 사망해 11살 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19세 여학생은 "우리는 부모뿐 아니라 삶의 기쁨을 잃어버렸다"고 흐느꼈고, 역시 부모를 잃은 여성 카치아 두스 산투스는 "60만 명 넘는 사망자들의 피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한 사람들의 손에 흐를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가족들의 진술을 지켜본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행태와 가짜뉴스 범람이 피해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국정조사위는 사망자 가족들의 발언 내용을 최종 보고서에 반영할 것이라며 코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자 처벌에도 주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국정조사는 지난 4월 27일부터 90일 일정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활동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오마르 아지즈 국정조사위원장은 최종 보고서가 20일 발표되고 26일에는 보고서 내용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조사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정치인 아들, 각료 등에 대한 기소를 연방검찰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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